스포츠화제2題-"李에리사 탁구 배울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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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현대 여자탁구팀 李에리사(42)감독에게 벽안(碧眼)의 제자가생겼다. 캐나다 국가대표인 미셸 캐다(19)와 패트라 캐다(16)자매가 그 주인공.오타와大 생화학과 3학년,고교4학년에 재학중인 이들은 왕년의 스타 李감독에게 「한수」배우기 위해 지난달 29일 내한,현대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똑같 이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이들은 지난 5월 벌어진 캐나다 국내선수권대회에서 복식조를 이뤄 출전,우승했고 단식에서도 나란히 3위에 오른 기대주.둘다 1m82㎝의 훤칠한 키를 바탕으로 힘있는 탁구를 구사한다.
이들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지난 5월 중국 톈진(天津)세계선수권대회 도중 캐나다대표팀 마리아코치가 李감독에게 훈련을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됐다.선수시절 마리아코치와 친분을 쌓은 李감독은 신생 현대팀 선수들이 다양한 전형의 선수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제의를 받아들였다.
미셸은 『한국 선수들은 테이블에 바짝 붙어 빠른 공을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면서 훈련성과에 만족해한다.동생 패트라는 『하루 7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을 하느라 유니폼을 몇번씩 갈 아입어야 하지만 이정도는 문제없다』면서 예정된 7월말까지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가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다.
李감독은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폭넓은 플레이가 돋보인다.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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