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가장 잘 팔리는 화가 등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앤디 워홀 특별전을 앞두고 2월 말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아트 뮤지엄에서 직원들이 워홀의 작품을 옮기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막한 이 전시회는 6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그랜드 래피즈 AP=연합뉴스]

미국 팝아트의 대가였던 앤디 워홀(사진)이 파블로 피카소를 제치고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화가로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총 4억2230만 달러(약 4116억원)어치의 워홀 작품이 팔렸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지켜온 피카소는 2위(3억1970만 달러)로 밀려났다.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2억 4450만 달러)은 19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세계 미술시장의 경매 소식에 정통한 아트프라이스(www.artprice.com)가 집계한 자료다.

워홀의 ‘그린 카 크래시’(1963년 작)는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6400만 달러(약 624억원)에 낙찰됐다. 이를 포함해 그의 작품 74점이 100만 달러 이상에 팔렸다. 지금까지 워홀의 최고가 작품은 8년 전 1575만 달러에 낙찰된 ‘오렌지 마릴린’이었다. 워홀 작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돈을 번 소장가도 여럿 나왔다. 영국 배우 휴 그랜트는 6년 전 325만 달러에 샀던 ‘리즈’를 지난해 11월 2100만 달러에 팔았다.

워홀의 작품 중 역대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그린 카 크래시’.

생존 작가 중에는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12위)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는 중국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여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 중국 작품이 75점이나 됐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3대 미술 경매시장으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4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의 미술품 가격은 2006년보다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은 92억 달러(약 8조9672억원)로 전년 대비 43.8% 증가했다.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 작품 수도 1254개로 2006년(810개)보다 부쩍 늘었다.

신예리 기자

◇앤디 워홀(Andy Warhol·1928~87년)=카네기멜런대에서 상업예술을 전공한 뒤 49년 뉴욕으로 이주해 광고 제작으로 명성을 쌓았다. 60년대부터 코카콜라 병 등 대량 생산된 상품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을 그렸다. 이후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작품을 대량 생산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빌려 미국 문화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 지구촌 국제뉴스 - CNN한글뉴스 & Live Radio AP월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