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유괴와 성폭력 사건을 막기 위해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함께하는 ‘안전둥지회’가 서울 시내 572개 모든 초등학교에 만들어진다. 안전둥지회는 학부모, 지역 주민, 아파트 부녀회원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며 학교마다 20여 명이 지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종합대책을 2일 발표했다. 안전둥지회 회원들은 순번을 정해 방과 후와 등교 전 학교 안팎의 행인이 뜸한 곳 등 위험한 지역을 순찰해 어린이 유괴 사건을 예방한다. 시교육청은 21일 안전둥지회 발대식을 열고 이들에 대한 연수 등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안전둥지터’도 지정할 계획이다. 안전둥지터는 학교 인근 문방구·약국·수퍼마켓·동사무소·노인정 등으로 위급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 들어가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다.
시교육청은 안전둥지터로 지정된 건물에는 그를 알리는 로고와 안내표지판을 설치키로 했다. 안전둥지터는 학교마다 10여 곳이 지정돼 서울 시내에서 5700여 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산 사건도 지역 주민의 도움으로 유괴를 막을 수 있었다”며 “내 아이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모두 나선다면 유괴 사건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 안전둥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