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봉쇄정책 그만둬야-키신저 美외교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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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워싱턴=陳昌昱특파원]헨리 키신저 前美국무장관은 13일 美상원 외교위원회 증언에서 현안이 되고 있는 美-中 관계와 관련,미국정부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정책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신저前장관은 미국이 중국을 냉전시대 방식으로 봉쇄해 고립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할 경우중국에 인접한 아시아국가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뿐 아니라 각국의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 다.
최근 중국을 방문해 리펑(李鵬)중국총리.첸치천(錢其琛)외교부장등 중국 지도자들과 美-中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귀국한 키신저前장관은『양국은 때를 놓치기 전에 대립에서 한걸음씩 물러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美-中 관계는 미국이 지난 23년간 표방해온 「하나의 중국」정책을 고수함으로써 긴장을 감소시켜야 하며 중국도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대미(對美)긴장조성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고,대만 역시 대미접근을 강화함으로써 쓸데없이 중국을 자극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대만 스스로에 이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키신저前장관은 또 중국봉쇄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 반미(反美)감정을 일으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키신저前장관은 이어 빌 클린턴 행정부는 현재 아시아의 주요 강대국인 중국.일본과 동시에 긴장을 조성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고,미국은 일본과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아시아의 정세발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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