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利향배 이틀째 최저치 경신-13일 회사채 14.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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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달 들어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짐에 따라 실세(實勢)금리가 성큼성큼 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회사채(3년만기)유통수익률은 13일 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14.10%로 연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CD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
07%포인트 떨어진 14.33%를 보였다.이에 따 라 기업들이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상당 물량을 금리가 더 내린 후 팔겠다며 도로 거둬 가는 「리턴」현상이 다시 나타나는가 하면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채권물량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처럼 실세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증권사.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확대됨에 따라 1일부터 12일까지 9억7천4백만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純유입됐고 증시활황에따라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늘었다.
게다가 최근 총통화()증가율이 15%를 밑돌 만큼 통화수위가안정되자 이들 기관이 통화긴축 우려감에서 벗어나 채권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회사채가 오히려 3백91억원어치純상환될 정도로 단기적인 채권공급 부족이 나타난 것도 금리하락세를 부채질했다.기업들의 경우 지방 선거 전에 많은 자금을 비축해둔데다 7월 하한기(夏閑期)로 인해 요즘은 자금조달을 잠시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런 금리하락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하반기 자금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장길석(張吉錫) 상업은행 자금부 과장은 『은행신탁이 채권매수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형편이고 증권사들도 차입금부담 때문에 금리가 조금만 더 떨어지면 채권물량을 털어야 할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추석자금 조달을 시작하는 8월이 돼 봐 야 금리 향배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식(崔晶植) 동서증권 이사는 『하반기에는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외국인자금 유입및 재정집행 증가등으로 해외.정부부문의 통화증발 요인이 많아 통화관리 여건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당국은 곧 종합과세에 대비한 거액 자금의 이동이 나타날 것까지 대비해 사정이 좋은 지금부터 자금시장을 잘 단속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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