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한화 화학소그룹 총괄 朴源培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요즘 한화그룹의 화학소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박원배(朴源培)부회장은 중국시장에 대한 동향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지난6월부터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중앙정부가 수입되는 유화제품등에 대해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철저히 물리기 시작하자 수입상들이 일제히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유화산업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끝나는 것이아닌가 하는 걱정들을 하고있습니다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관세등의 부담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입이 중단되고 있으나 중국내의 재고가 소진되는 9월 이후에는 수 입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朴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는한 모든 공산품과 각종 소비재의 원료인 유화제품에 대한절대수요가 감퇴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수출중단 사태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그러나 『국내 유화제품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50%이상인 것은 우리 유화산업의 취약점』이라고 지적하고 『적정가격을 지키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다변화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과 홍콩등지의 수입상들이 최근 이번 사태를 이용,일부 유화제품에 대한 수입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며 우리 업체들의 자율적인 감산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朴부회장은 선진국들의 경기 사이클로 볼때 석유화학 경기가 96년말부터 97년께 일시적인 침체가 예상되지만 98년이후 다시회복세를 탈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을 과신한 나머지 과잉투자에 나설 경우 90년대초의 공급과잉에 따른 경기침체가 반복될 것이므로 투자집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80년대중반 ㈜럭키(LG화학)와 플라스틱 수지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때 실무책임을 맡았던 영업출신의 석유화학 전문 경영인이다.1백80m가 넘는 키에 손발이 유난히 큰 거인형의 체구를 갖고 있으나 외모와는 달리 소탈한 성품 .
올봄 한화그룹의 화학소그룹을 맡아 2조8천억원의 현행 외형을2000년에 10조원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장기경영계획을 현재구상중이다.
〈鄭在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