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週44시간 미만근무-노조 요구로 토요휴무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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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주문은 밀려있는데 근로자들이 일하는 시간은 자꾸 줄어들고.
』 내수시장 활황과 수출호조로 호황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업계가이같은 일로 고심하고 있다.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각각 주44시간 근무체제를 허문데 이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도 14일부터시작될 올 임금.단체협상에서 주42시간 근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등 공장을 돌릴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가 주42시간 근무에 합의할 경우 국내 자동차 3사는 모두 근로기준법상의 주당 근로시간 44시간미만의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게 되는 셈이다.
기아자동차는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단체협상을 통해 근로시간을 주42시간으로 줄였고 대우자동차도 올 단협에서 주당근로시간을 43시간으로 1시간 줄인데 이어 내년부터 42시간으로 단축시킨다는데 합의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내수와 수출주문이 몰려 주.야간 2교대 작업으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시간외 근무와 휴일근무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한 관계자는『현재시스템으로도 근로자들이 월1회 토요휴무를 하고 있는데 내년에 주42시간이 될 경우 토요 격주휴무제가 된다』면서『내수.수출주문이 몰려 생산량을 늘리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걱정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토요 격주휴무를 하지 않을 경우 42시간외 추가 시간에 대해서는 잔업수당으로 1.5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되는 임금부담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자동차업계는 무엇보다 잔업수당도 마다하고 개인의 여가생활을 즐기려 는 근로풍조에 주목하고 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잔업과 휴일근무를 희망하는 근로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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