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주공임대 분양전환 가격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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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익산지역 주공 임대아파트의 분양 전환 가격을 놓고 주민들과 대한주택공사가 대립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익산시 어양동·부송동 주공 8, 9차 아파트를 3.3㎡당 평균 289만원에 분양키로 하고 1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이곳 아파트는 모두 950가구이고, 크기는 66㎡(20평)형과 76㎡(23평)형이다.

입주민들은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와 올해 전주·군산 지역서 분양 전환된 주공 아파트에 비해 10∼30% 높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오성섭 분양대책위원회 대표는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아 대부분의 입주민이 분양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다른 지역의 분양가와 비교해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가격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주공이 지난해 분양 전환한 전주시 평화동 주공 1, 2단지는 3.3㎡당 260만원 대이며, 군산 미룡동 주공은 3.3㎡당 219만원이었다. 또 익산시 어양동 주공 6, 7차(2005년 분양)는 194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측은 “임대주택법에 따라 입주자와 주공이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사들이 지역 시세 등을 고려해 적정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한 것”이라며 “문제의 아파트가 주변의 복도식과 다른 계단식이고, 과거 분양 전환 아파트들과 동일한 잣대로 잴 수 없어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입주민 대책위는 법원에 아파트 분양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주택공사 전북본부 앞에서 분양가 인하 촉구 집회 등을 열 계획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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