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부담 높아도 좋아 ! ” 금융자산 직접 투자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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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주식을 비롯한 금융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002년 976조원이던 국내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해마다 늘어 2007년에 1717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 비중은 1993년 24%, 1999년 19%, 2005년 14%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금융자산운용 패러다임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선 위험부담이 높은 금융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비율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직접투자 비중은 2003년 7.5%, 2005년 7.0%, 2007년 21.2%로 집계됐다. 펀드 비중도 2003년 4.8%에서 2007년 9.8%로 높아졌다.

미국에선 1990년 이후 펀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7년 말 현재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2%를 기록했다. 개인연금이나 기업연금 등을 통한 간접적인 펀드 투자를 포함하면 23.2%까지 높아진다. 금융자산 직접투자는 2003년 16.9%에서 2007년 12.0%로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영국에서는 2005년 이후 펀드 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2007년 3분기에 5.5%를 기록했으며 주식 등 직접투자 비중은 2005년 11.7%에서 2007년 7.4%로 낮아졌다. 일본도 2002년 이후 펀드 투자의 증가세가 지속한 가운데 직접투자는 주춤했다.

자산운용협회 김정아 홍보실장은 “우리나라 전체 가계 금융자산이 계속 늘고 있음에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펀드 투자 비중이 여전히 작다”며 “선진국처럼 장기투자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퇴직연금과 적립식 펀드에 대한 각종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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