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부실채권 190억 달러 추가 상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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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UBS가 19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떨어내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마르셀 오스펠 회장은 사임했다. 후임 회장에는 피터 쿨러(사진)가 선임됐다.

2001년부터 UBS를 이끌어온 오스펠은 재임 기간 유럽 3위권에 머물던 UBS를 자산규모 1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부실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자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피터 쿨러 신임 회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2년부터 UBS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그동안 그룹 총괄 고문을 맡아왔다.

로이터 통신은 UBS의 추가 상각으로 1분기 손실이 120억 스위스 프랑(11조8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UBS는 지난해 4분기까지 이미 19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상각처리했다.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에 이어 세번째 규모였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대규모 자산을 상각함에 따라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UBS에 이어 씨티그룹과 메릴린치·모건스탠리도 조만간 대규모 추가 상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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