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폐기물이 "金鑛"-가전제품등서 추출 짭짤한 재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산업폐기물속에서 금.은을 캔다. 광산에서 얻는 자연광물과는 달리 도심속에서 양산해내는 각종 폐기물속에 들어있는 극소량의 귀금속물질을 재생시키는 이른바 도시광산산업이 국내에서 성업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시화공단내의 삼보개발.태성금속등 국내 10여개 관련업체는 최근 TV부품.반도체등 폐가전품을 이용한 재생 금.은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삼보개발의 경우 올들어 한달평균 3백~4백t의 각종 산업폐기물을 분쇄.추출해 금과 은을 제련할 수 있는 반가공형태인 이른바 「금은재」를 한달평균 1백20t을 생산해 LG금속 등에 납품하고 있다.
삼보는 특히 지난해부터 일본 등에까지 연간 3백만달러규모의 금은재를 수출하고 있다.
삼보개발의 정영두(鄭永斗)사장은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은 정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스위스산 등 순도99.9%짜리만 사용하고 있어 폐기물속에서 금과 은의 재생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재생된 금.은을 의뢰업체 들이 다시 되가져가는 위탁가공형태로 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성금속은 폐반도체 등과 금은세공업체들의 각종 폐기물을 이용해 재생금을 한달평균 1백50㎏정도,재생은은 6백여㎏씩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금의 경우 연간 국내소비량 2백여t 가운데 재생금(고금포함)이 2.7%정도인 5.5t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창경금속등 신규 재생금업체들의 참여가 잇따라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4~5년내에 재생률이 美.日등 선진국수준인 10%정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金是來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