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나흘째 상승 强勢場"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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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가가 주초에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많은 증시분석가들의 전망이 빗나가고 말았다.갈길은 멀고 시간이 급할 때 장중(場中)조정이라는 응급처방이 동원되기 때문이다.올 들어서도 3월초에 연속 9일 동안,4월말에 연속 8일간 주가가 오른 경험이 있다.
장중조정은 강세장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10일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장중조정 현상이 나타났다.연 사흘급등으로 부담스러워하던 삼성전자는 전장에 소폭 내림세를 보인 것을 디딤돌 삼아 기수를 상한가까지 돌렸다.물량조정을 받던 증권주도 후장부터 내쳐 달렸다.지표상으로는 투자심 리가 과열권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장중조정이 연속 4일 상승장을 이끌어 내면서 전장 초반 24개에 지나지 않았던 상한가 종목을1백49개로 늘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의 장중조정이 3,4월과 다른 점은 주가의 상승폭.3,4월에는 연속상승 기록에도 불구하고 지수 75일이동평균선의 저항에 막혔으나 이날의 주가상승으로 지수 2백일선을 뚫어 낸 것은물론 올 들어서의 단기고점을 모두 넘어섰다.최근 의 주가상승을자율반등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상승장으로의 진입으로 보는 까닭도 바로 이런 대목 때문이다.
이런 강세장과 거래량 급증의 배경에는 역시 당일매매제도가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제전 매매제도를 가리켜 『이제는 고객예탁금외에 주식도 돈이 됐으므로 단순한 예탁금 회전율로 시장과열여부를 재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내부적으로는 매기이동도 있었다.제약.투금 등 중소형주의 강세가 주춤해졌고 블루칩 매기도 삼성전자로 압축된 반면 대우그룹주와 국제상사.아시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상승대열에서 소외됐던 저가대형주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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