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관계 개선 訪美인사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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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10월 北-美 제네바 핵합의이후 북한인사들의 미국방문이 부쩍 늘어 관심이다.올 1월 미국정부의 對北여행제한 완화조치 이후 매달 한건꼴로 북한인사들이 미국 경제계.교포사회인사와접촉을 갖는등 방미(訪美)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
특히 이들 북한인사들의 방미목적은 표면상 종교.무역관계등 비정치적 사안이지만 모두가 북한내 요직에 있는 인사들인데다 91년초 종교인 방미이후에는 북한 인사들의 방미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북한 인사들의 방미러시는 콸라룸푸르 경수로 협상 타결이후의 전면적인 北-美관계 개선을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하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올들어 가장 먼저 미국을 방문한 인사는 장재철 북한종교인협의회회장으로 1월 21일 미국의 對北여행제한완화 조치가 발표된지6일만에 워싱턴을 다녀갔다.장재철은 빌리 그레이엄목사 초청으로9일간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에서 열린 빌 클린 턴 美대통령의 조찬기도회에 참석,클린턴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일로 화제에 오른인물이다.
장재철이래 미국을 방문한 인사는 모두 6개팀의 30명.이중 세건은 미국내 종교단체들이 초청한 케이스(19명)로 지난달 일본을 방문,일본측과 쌀협상을 벌였던 이종혁(李種革)亞太평화위원회부위원장도 포함돼있다.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강영 섭북한기독교연맹중앙위위원장(목사)은 다른 목사 두명 외에 북한해외동포원호위원회부위원장 전경남등 정치적 인사들도 대거 데려와 미국내 북한 인맥심기에 한창이다.
특히 강영섭일행의 경우 서울에서 남북한가무교환공연에 참석했던공훈배우(성악가수)인 안화복.박복희까지 동원,북한이 고향인 교포들의 호응을 받는등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재미교포사회도본격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의사인 것이다.
[워싱 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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