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大選중 불법자금 조달 파문-집권黨 두차례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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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高大勳특파원]프랑스 사법부가 불법정치자금 모금혐의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국연합(RPR)에 대해 두번째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지난번 대통령선거 기간중 시라크 후보진영에 또 다른 불법자금이 조달됐다는 내용이 폭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폭로는 사법부가 시라크 대통령이 파리시장으로 있는 동안파리市가 서민공영주택사업을 통해 공금 일부를 RPR에 유출시킨혐의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현재 RPR 당수로 있는 알랭 쥐페 총리의 파리 시영주택 특혜임대 스캔들까지 맞물려 시라크 정권은 집권 한달만에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 일간 리베라시옹紙는 8일 RPR 불법자금사건으로 체포된 루이즈 이본 카제타(52.여)RPR 인력국장이 대통령 선거 기간중 거액의 현금을 불법으로 조달했다는 사실을 당시 시라크 진영에 참여했던 한 RPR 당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당원은 시라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기업인들이 돈가방을 들고 카제타국장의 방을 찾았으며,일부는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은채 RPR 당사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법부는 3일에 이어 7일에도 RPR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카제타 국장을 소환해 신문했으며,현재 이 사건과 관련돼 RPR 핵심당원및 前 파리市 공무원 20여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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