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채널 '인류 멸망 그 후' 4일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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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당장 사라진다면 지구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식물학, 생태학, 지질학, 기상학, 고고학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인류가 사라지고 없는 지구의 미래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이 화제다.

중앙방송(대표 김문연) 케이블·위성TV 역사전문 히스토리채널이 방송하는 '인류 멸망 그 후'(Life After People·4월 4일 밤 11시)는 1995년 1월 미국에서 히스토리채널이 개국한 이래로 13년 만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다. 당시 540만 미국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프로그램은 인류 활동이 없는 체르노빌과 남한과 북한 사이의 공동경비구역(DMZ)을 토대로 미래 모습을 예견한다. 인류가 없는 도시에선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석조건물들이 붕괴된다. 에펠탑 역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십 년 내 쓰러진다. 또, 지하도엔 지하수가 솟구쳐 흐르고, 하수구가 붕괴되며, 전등이 불타고 화염은 도시를 삼켜버린다.

동물들의 세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쥐들은 음식 쓰레기가 줄어들면서 굶어 죽거나 매의 먹이가 되고, 곰과 늑대 등 야생 동물들은 인간이 사라진 도심으로 몰려오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국은 현재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것보다 세 배나 많은 동물들의 서식지로 변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최대의 승자는 바로 식물이다. 그 출발은 미약할 것이나 수십 년 내에 인간이 건설한 모든 것을 식물들이 뒤덮게 된다.

‘해리포터’, ‘타이타닉’, ‘스타워즈’ ‘쥬라기공원’ 등 수많은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을 맡았던 할리우드의 특수효과전문회사 ILM에서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하여,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가상 미래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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