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局長 受賂사실 확인-三豊용도변경후 사례비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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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辛光玉서울지검2차장)는 7일 삼풍백화점 이준(李준.73)회장이 가지급금 명목으로 10억원대의 공금을 인출해 수시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이 돈이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로 제공됐 을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중이다.
검.경은 이에 따라 삼풍백화점과 삼풍건설 경리관계자들을 상대로 가지급금의 용도와 반납여부등을 집중 조사하는 한편 압수한 경리장부등 관련 서류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서초구청 도시정비국장 심수섭(沈秀燮)씨가 삼풍백화점 지하1층 용도변경 직후인 지난해 10월 삼풍측으로부터 1백5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청구키로 했다.
삼풍건설 경리이사 金하응씨는 검찰에서『李회장이 백화점 건설당시부터 수시로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돈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돈을 건네준뒤 장부상에는「회장 가지급금」으로 처리했었다』고 진술했다. 수사본부는 이와함께 이광만(李光萬)당시 삼풍건설 개발사업부장등 간부들로부터『회장이 구청장및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접대등 섭외업무를 담당했었다』는 진술을 확보,이 돈이 시청.구청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李회장 등을 상대로 이 돈의 사용처를 추궁하고 있다.
검.경은 또 회사 경리 관계자들로부터『李회장이 가지급금중 일부에 대한 집행을 메모지를 통해 지시한뒤 집행보고를 받을 경우자신이 직접 메모지를 현장에서 찢어버렸다』는 진술도 확보,정확한 집행내용을 조사중이다.
검.경은 이날 지난해 8월이후 대외 로비업무를 담당한 것으로알려진 삼풍건설 李격 전무를 소환,정확한 대외 로비업무의 내용및 업무추진과 관련해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전달했는지 여부도 캐고 있다.
수사본부는 행정관청의 감독업무 적정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서초구청 주택과 직원 이명수(李命秀)씨,前주택과장 김재근(金在根)씨등 2명을 불러 조사중이다.
이와함께 올 6월 삼풍백화점의 안전진단과 관련,백화점 시설부차장 이완수(李完秀.39)씨와 당시 진단 담당자인 서초구청 朴동현(현 산업계장)씨에 대해 대질신문을 벌였다.
〈金佑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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