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체첸 지루한 평화협상-두다예프 처리 최대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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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체첸협상이 힘겨운 씨름을 계속하고 있다.현재 2차회담까지 종료됐고 6일 다시 회담이 재개되는등 당분간은 대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 처리문제다. 러시아측은 이 문제 처리를 위해 「제로 옵션」이란 것을 제시했다.제로옵션은 앞으로 체첸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3인,즉 두다예프와 러시아측 임시정부 대표인 살람벡 하지예프,민족합의위원회의 우마르 압둘하노프 3인을 동시에 퇴진시 킨다는안이다. 이 문제 때문에 러시아측은 지난 일요일 러시아대표단 아르카디 볼스키를 두다예프대통령에게 밀사로 보냈다.
체첸남부의 은거지에서 두다예프대통령을 만난 볼스키는 『제로 옵션을 받아들이거나 체첸을 떠나거나,아니면 독립국가연합(CIS)을 떠나라』고 설득했다.
두다예프대통령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두다예프대통령은 물러나는데 동의하면서 『체첸의 주권이 인정된다면』이라는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전제를 달았다.러시아는 『러시아 헌법에 기초해 체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이며 이는체첸을 러시아연방의 한 공화국이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돌파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체첸사태의 궁극적 해결책은 「권리가 최대로 보장된 공화국」,즉 타타르공화국 모델로 관측되고 있다.
체첸공화국에 외무.국방을 제외한 모든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협상은 우여곡절을 거치겠지만 결국엔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스크바=安成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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