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 외상 카드대금 갚아야-전산자료 B동에 보관돼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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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쇼핑동(棟)전체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린 삼풍백화점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산 고객은 항간의 소문대로 돈을 지불할필요가 없을까.
마음이야 부도덕한 백화점측에 그런 돈까지 챙겨주고 싶지 않은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럴 수 없을 것같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백화점의 물품.고객.입출금 관련 전산망이 함께 파괴되는 바람에 회사측이 돈을 청구할 증거가 없어져 신용카드를 이용한 고객들은 모두 50억원에 이르는 상품구입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일부 보도와는 달리 전산망 자체는 일시 두절됐더라도 관련자료는 모두 안전하게 보관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삼풍백화점에 전산시스템을 공급,유지.관리하고 있는 한국IBM(대표 吳昌圭)에 따르면 삼풍 전산실은 불행중 다행으로 무너지지 않은 스포츠동 3층에 위치해 사고직후 비상시에 대비한예비(백업)자료를 급히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는 것.
삼풍백화점 카드회원수는 5월말까지 6만5천2백여명이며 카드매출 비율은 약63%로 다른 백화점에 비해 높은 편.따라서 5월이후 카드미수금만도 50억원에 이르고 있다.한국IBM은 백화점전산실 직원들과 비상연락망을 가동,붕괴된 삼풍백화 점의 전산시스템 복구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미국 본사에 긴급전문을 보내 재해복구시스템(BRS)등을 점검하고 있다.
〈金政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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