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비상금도 財테크 수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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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저축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 현금을굴리지 않고 깔고 앉아 뭉개는 것은 미련한 일이다.』 모든 가정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6개월치의 생활비를 비축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현재 미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생활수칙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내용에 주의를 한번 기울여 달라.
당신이 연간 5만달러를 번다면 6개월간의 생활비는 1만5천달러가량이 될 것이다.당신이 매달 봉급의 10%를 적립한다고 해도 그만큼의 재산을 모으려면 3년이라는 세월이 걸릴 것이다.그렇게 저축을 한 다음에도 당신은 인플레이션과 세금 때문에 가치가 떨어질 단기 양도성 정기예금증서(CD)나 단기금융시장기금(MMF)에 현금을 투자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은 당신이 이 모든 일을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사태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전적으로 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당신의 비축 비상금을 6개월어치가 아닌 3개월이나 4개월어치생활비로 낮추는 것이다.이 정도의 액수만해도 다수의 가정엔 충분한 금액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 비상금에 한해서는 다른 방법을 취할 것이다.
내 계획은 6개월치 이상의 생활비를 모아두는 것이며 이 저축액 대부분을 하나의 다양한 투자신탁에 맡겨 둘 것이다.
그렇다.이러한 접근방식은 대단히 위험하다.하지만 나의 광기(狂氣)에 알맞은 방법이다.대신 나는 이자가 조금 붙는 일반 예금 계좌에 얼마간의 돈을 이미 넣어두고 있다.그 액수는 냉장고가 고장났을 경우나 자동차변속기가 망가졌을 경우 대비하기에 족할 정도다.
그렇다면 나머지 비상금을 주식형신탁에 맡겨두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로부터 챙길 수 있는 수익 때문이다.
내 비상금의 대부분을 주식형 펀드에 넣어둠으로써 거의 어떠한종류의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는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적립할수 있으면서도 오랜 기간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고정돼있는 내 비상금을 부(富)를 쌓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조너선 클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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