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北送船 3척 긴급回航-人共旗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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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대북(對北)지원 쌀 첫회분을 싣고 북한에 간 시 아펙스號에 북한측이 강제로 인공기(人共旗)를 게양한 사실과 관련,북한이 당국명의로 공식 사과하고 그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할 때까지 추가적인 쌀 선적과 선박 출항 을 중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정부는 또 지난 28일과 29일 8천t의 쌀을 싣고 출항했던돌진號.이스턴벤처號.행진號 등 3척의 선박을 긴급히 회항조치했다. 정부는 이에앞서 29일 오후 북한의 조선삼천리총회사측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전통문을 보내온 직후 이번 일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30일 입장을 바꿔 이같이 밝혔다.
〈관계기사 4面〉 나웅배(羅雄培) 통일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북한은 29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측의 항의에 조선삼천리총회사 명의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전통문을 보내왔으나정부는 북한의 행동이 고의적이고 중대한 약속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면서 그같이 밝혔다.북한은 특히 전통문에 발신인을 명기하지 않아 책임있는 당국자의 것으로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있었다. 羅부총리는 또『북한이 당국명의의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오는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2차 쌀회담이 안 열리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그렇게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2차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음을강력히 시사했다.
그는『이번 사태는 매우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시 아펙스號가 소속된 남성해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이배의 선원들에게 국기게양에 관한 베이징합의 내용을 전혀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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