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車분쟁통해 많이 배웠다-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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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美日자동차 분쟁이 결국 타결됐지만 분쟁과정에서 미국 자동차업계는 깨우친게 많다.그중 하나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자동차를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美월스트리트 저널紙는 지적했다.
자동차를 대하는 태도나 자동차의 구석구석을 보는 시각에서 일본인은 미국인과 다르다.
일본인의 연간 주행거리는 5천마일(8천㎞)로 미국인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무엇보다 일본인은 자동차를 신분의 일부로 생각한다.그래서 외양을 중시한다.작은 하자(瑕疵)도 눈감아주지 않는다. 눈에 띄는 곳에 결점이 없어야 하고 페인트칠은 거울같이반짝반짝해야 한다.차 내부의 천은 거실에 쓰이는 최고급품일 것,에어컨은 필수다.일본 젊은이들은 컴퓨터 계측장치와 고급 스테레오가 장착된 자동차를 선호한다.세세한 이런 부품에서 일본인들이 요구하는 수준은 아주 높다.이런 점에 미국자동차회사들은 뒤늦게 눈뜨고 있다.GM은 시트와 문에 고급 천을 사용하고 일본동전을 넣을 수 있는 동전 통등을 95년형 「카발리에」에 설치했다. 일본은 오른쪽에 자동차 핸들이 있는 나라다.그런데도 대일(對日)수출 미국 자동차중 크라이슬러의「체로키」 지프와 포드사의 「프로브」만 오른쪽 핸들이었다.대부분의 미국자동차는 왼쪽핸들의 자동차를 일본에 수출해왔다.
GM은 오는 97 년부터 새턴 자동차를 오른쪽 핸들로 만들기로 하는등 미국자동차회사들도 점차 오른쪽 핸들 자동차 제작을 늘릴 예정이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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