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선거부담 해소 블루칩 큰폭 상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가가 선거부담에서 벗어났다.집권여당의 참패에도 불구,종합주가지수는 장중(場中)에 18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시세분출로 정치불안을 털어냈다.그렇지만 경기 연(軟)착륙을 알리는 지표들이가시권에 접어들지 못해 초강세장이 평범한 장세로 마무리되는 한계도 동시에 노출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선 선거부담에 눌려있던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가 시장재료로 활용되고,투신사의 외국인전용수익증권이 「사자」주문을 내면서 블루칩이 큰 폭으로 올랐다.엘지전자가 상한가까지 오른 것을 비롯,삼성전자.이동통신.대한항공등도 거래가 늘면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한도확대가 사흘 앞으로 닥치면서 증권사로 들어오는 외국인 주문물량이 알려지기 시작했고,선거전 꼼짝하지 않던 기관들이 움직인 것도 블루칩 강세로 이어졌다.
매기확산으로 상승종목이 후장한때 5백60개를 넘어서는 강세장이 서기도 했으나 단기급등을 경계하는 「팔자」가 등장한데다 충분한 거래량이 따라주지 못해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이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끝났다.
시장주변에선 여러가지 해석이 쏟아졌다.이날의 주가상승에 대해동서증권 송태승(宋泰昇)투자분석부장은 『주식시장이 다시 경제논리를 따지기 시작했지만 하반기 장세방향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있다』고 말했다.
블루칩의 장세 주도현상에 대해 대우증권 유근성(柳根星)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 한도확대를 계기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이 엿보이나 향후 장세의 열쇠는 역시 주식거래량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폭등하던 주가의 진정현상에 대해 김기안(金基安)엘지증권투자분석부장은 『선거악재는 장중에 해소됐지만 금리하락과 무역수지 적자축소를 확인하는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탓』으로 해석했다.
〈許政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