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마잉주가 대만야구팀 찾은 까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야구 올림픽 최종예선(3월 7~14일)이 끝난 지 2주 가까이 지났지만 대만 야구팬들은 아직도 들떠 있다. 대만이 본선행 티켓을 딴 데다 22일 새로 당선된 마잉주 총통이 야구팬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24일 마잉주 총통이 대만 야구대표팀을 타이베이 위웬동호텔로 초청해 점심을 냈다고 전했다. 총통에 당선된 지 이틀 만이다.

이 자리에서 마잉주 총통은 대표팀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금까지 지급했다. 예상치 못한 촌지(개인당 한화 310만원)까지 받은 선수단은 총통 앞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홍이중 감독은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잉주가 야구대표팀에 애정을 보인 이유는 야구가 대만 국기인 데다 올림픽에서 중국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종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토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를 올리지는 못하지만 중국에 억눌려 왔던 설움을 대만 야구영웅들이 씻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앞서 마잉주는 총통 선거 기간 중 실언으로 대만 국민들의 원성을 샀다. “베이징 올림픽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야구팬뿐 아니라 대만 국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통에 당선되기가 무섭게 야구대표팀부터 찾은 것이다.

하남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