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야놀자] 분산 투자의 AB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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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저의 포트폴리오 진단을 부탁드립니다. M운용사 ○○중소형주식펀드, C운용사 ○○국내주식펀드, H운용사 ○○고배당주식펀드, 이 정도면 분산이 잘된 건가요?” 펀드투자자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 중 자주 등장하는 패턴입니다. 질문의 요지는 올바른 분산 투자를 하고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문제는 나열한 펀드가 모두 국내 주식형이라는 겁니다. 이분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이게 모두라면 문제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수익을 내는 것이 투자의 최종 목적입니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손실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위험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각기 다른 자산을 섞는 분산 투자입니다.

수익률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산의 종류입니다.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도 어떤 국가의 자산이냐에 따라 수익률 패턴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펀드는 동일 국가, 동일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운용전략 및 운용사에 따라 수익률 및 위험이 다릅니다. 예의 투자자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일반주식·고배당주식·중소형주식 등 운용 전략 및 스타일별 분산은 잘된 편이나 이보다 상위 개념인 자산별·국가별 분산이 안 된 상태입니다.

자산의 종류는 크게 주식·채권·부동산·상품선물 등 대안자산으로 구분합니다. 목표수익률 및 투자성향에 따라 각 자산의 배분 비율이 달라집니다. 매달 발표되는 몇몇 증권사의 자산배분 권고안을 보면 최고 위험수준의 자산 배분안조차 주식투자 비중이 80%를 넘지 않습니다. 또 같은 주식이라도 국내주식에 70% 이상, 외국의 특정 국가 주식에 30%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기시합니다. 같은 주식이라도 국가별 분산투자 비중은 해당 국가의 시장 전망에 따라 달라지나 미래의 불가측성 때문에 특정 국가에 대한 집중 투자를 막고 있습니다.

만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예상되는 연간 최대 손실 폭은 -30%대 후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국가별 분산 투자를 한다면 -20%대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분산 투자는 위험 수준을 낮추는 데 주력합니다. 그렇다고 손실위험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합니다. 또 분산 투자를 하게 되면 기대수익률도 다소 낮아지게 됩니다. 물론 위험이 줄어든 폭만큼 기대수익이 줄지는 않습니다. 분산 투자는 위험 대비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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