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동남아로-올 신설 해외점포 홍콩.베트남등에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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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이 가속되고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은행들이 점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주.일본 등 교민사회 중심이던 진출지역도 홍콩.중국.베트남 등 이른바 「급부상 시장」(emerging market)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업무영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업.제일.한일.서울.신한.외환.한미 등 13개 시중은행들은 올해말까지 해외점포수를 모두 1백54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94년말(1백28개)에 비해 무려 26개가 늘어난 것으로 작년 한햇동안 해외점포가 불과 4개,93년에는 9개,92년에는 3개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90년대 들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특히 해외 현지법인이 많이 늘어나 작년말 33개에서 올해말에는 45개로 12개가 증가,지점(9개),사무소(5개)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말 해외지점은 77개,현지법인은 45개,사무소는 32개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올해 새로 만들어질 26개의 해외점포를 지역별로 보면 홍콩과중국이 각각 5개로 가장 많으며 하노이.호치민 등 베트남이 3개로 중국.베트남 등 두나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도 인도.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외환은행 국제부관계자는 『과거 은행의 해외점포는 미주.일본.
유럽 등 외화자금 조달이 쉬운 선진국에 집중돼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국내기업이 진출해 있거나 해외 현지공장을 가동중인 동남아.베트남.중국 등지로 몰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에는 국내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몰리는 바람에 과열경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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