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해외박사대접 신통찮다-入社後 동일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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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해외 유학으로 박사학위를 따고 대기업에 입사하면 어떤 대우를 받나.」 업계에 따르면 90%이상이 과장초임으로 입사하고 그후 승진에서는 일반사원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평가능력에 좌우된다. 박사채용자들은 대개 30만~40만원씩의 박사수당을 받고 있으나 없는 회사도 있다.박사수당을 합친 임금도 연봉으로 따져3천만원 안팎으로 동료 과장들과 별반 차가 없다.
대졸자가 과장으로 승진하려면 통상 입사후 7~8년은 걸린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에서 석사를 거쳐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대개 6년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특별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박사학위자 1백20여명을 선발했다.이중 1백여명은 박사학위자고 나머지 20여명은 석사후 5년이상 동종업종 근무자다.이 회사는 80년대말부터 국내외 박사학위자 스카우트에 나서 지금까지 4백여명의 박사를 확보했다.이 중 60%정도가 해외박사학위자다.이들 대부분은 과장으로 입사했다.30만원씩의 학위수당을 받고 있으나 「석사후 5년이상 경력자」는 학위수당이 없다.
현대그룹도 지난해 84명의 해외박사학위자들을 뽑았다.박사학위후 바로 입사할 경우 역시 과장직급을 받는다.현대전자는 33만원,자동차는 30만원의 학위수당을 주나 중공업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별도 수당이 없다.
LG전자도 지난해 50여명을 뽑았다.과장보 또는 과장으로 입사하며 사규상 최고 50만원까지 박사수당을 받게 되어 있으나 대개 30만~40만원씩을 받는다.
대우그룹은 1백23명의 해외 박사학위자를 채용중이다.역시 과장 1호봉으로 채용하며 국내 박사학위자보다 10만원이 많은 월40만원의 학위수당을 받는다.그룹 관계자는 『입사후 인사에서 약간 참조되기는 하나 진급시 거의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대우에서는 그래도 박사학위자들이 타 그룹에 비해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편이어서 두명의 회장을 비롯,24명의 임원이 박사다.물론 이들은 박사학위 후 바로 입사한 사람들이 아니라 해외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부장이나 이사등으로 스카 우트된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유공은 지금까지 80명의 해외 박사학위자를 채용했으며 올해도15~20명을 보강할 계획.입사시 대우는 과장초임이다.
기업에 채용되는 박사들은 90%이상이 이공계고 나머지 10%미만이 마케팅을 전공한 경영학박사들이다.나머지 분야는 입사마저어렵다. 그러나 학위를 받고 국내외 기업이나 대학.연구소에서 경력을 쌓게 되면 대접은 달라진다.대학.전공.개인능력에 따라 차장.부장.이사로 입사하게 된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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