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美경제 하반기엔 살아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최근 미국의 고용통계는 미국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한가닥 실마리를 제공했다.
지난 5월중 비농업분야 신규고용은 10만1천명이 감소했다.
이는 15만명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다.
주당(週當)평균 근로시간도 34.6시간에서 34.3시간으로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의 성격이 강한 구매담당자지수도 4월의 52.0에서 46.1로 하락했다.
이는 2.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미미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나는 미국경제가 침체기에 돌입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현재 인플레이션 징후가 없어 통화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없으며 금리의 하향안정으로 금리민감 업종은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
더욱이 소비자들은 4월중의 세금납부와 환급연기의 영향으로부터벗어나고 있다.
이는 여러 통계에서 확인된다.
예컨대 5월 경차판매는 1천4백70만대까지 증가했다.
따라서 현재 양상은 재고조정과 같은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은 1~2%에 머무르겠지만그후 가속이 붙어 올 하반기 전체로는 2.5~3%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최근 금리곡선은 연방은행이 금융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단기금융정책을 관장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의고용통계치나 구매자지수에 크게 충격받지는 않겠지만 경기지표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만약 6월의 통계치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면 위원회는 7월 모임에서 긴축완화조치를 논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재할인금리를 바로 낮추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전술한대로 나는 긴축완화정책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방준비이사회(FRB)그린스펀위원장의 임기가 곧 끝난다는 점과 국회에서의 증언일정이 잡혀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럴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없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면 미국정부가 FRB에 가할 정치적 압력은 대단할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슈로더증권 서울지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