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국 생필품 반입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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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북한은 쌀등 식량난은 물론 생필품난이 심각해 올들어 설탕.식용유.비누등을 중국 베이징(北京)에 나가있는 국내 종합상사지사등을 통해 반입하고 있다.
25일 종합상사와 해운업체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한측은 베이징에 나가있는 한국업체들에『쌀 이외에도 생필품등 기본물자 부족현상이 심각하다』면서 『설탕.식용유.비누.치약.칫솔등 일반생필품을 장기간 외상이나 구상무역(바터)형태로 구입하 겠다』는 거래문의를 해오고 있다.
특히 은하무역총회사등 북한경공업위원회 산하 무역업체의 베이징지사들은 경쟁적으로 한국기업과 접촉해 생필품구입 상담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설탕.식용유.비누등은 북한측의 외화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상당부분 진행되 고 있는데 설탕은 현재까지 지난해의 반출실적 5천3백t(3백93만달러)의 배가 되는 1만t이상이 실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항로를 뛰고있는 한 해운업체는 최근 설탕을 1천5백t씩 두차례 반출해 북한항구에서 화물을 풀고있고,곧 2천t의 설탕과1천t의 식용유를 실을 배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까지 반출실적이 전혀없던 식용유는 올7월까지 1천3백t 물량이 나갈 예정이고 빨랫비누등의 비누류 2천t도 거래가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반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 업체는 지난 3,4월 4천t의 설탕과 3백t의 식용유를 북한에 실어날랐고 현재 북한측과 2천t정도의 세탁비누 반출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기업으로부터 배를 준비하라는 통보를받았다고 말했다.식용유가 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비누는 93년 세탁비누 4백8t,94년 일반비누 5백t이북한에 보내진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이보다 네배정도 많은 양이반출될 것으로 보인다.국내종합상사는 일반비누.칫솔.치약등의 생필품은 국내가격이 높아 바터나 외상거래를 원하는 북한측과 거래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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