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등 노조불신임案 서명운동 시즌개막 "안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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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미국프로농구(NBA)95~96년 정규시즌 개막여부가 안개 속에 파묻혔다.
시카고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70여명의 선수들이 22일(한국시간) 노조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기 위해 동료선수들의 서명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선수노조에 소속된 선수들중 불신임안 제안에 앞장서고 있는 선수는 조던을 포함해 패트릭 유잉(뉴욕 닉스).레지 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스코티 피핀(불스).호레이스 그랜트(올랜도 매직)등 중량급 베테랑선수들이어서 이들의 움직임은 상 당한 반향을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노조불신임안을 주도하는 선수들은 『노조가 선수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고용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협상진행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선수권익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의 노조불신임안이 표결을 통해 통과될 경우 노조의 존재의미가 사라지며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는 재계약협상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선수와 구단주들은 지난 94~95시즌을 고용계약조건도 없이 보냈다.노조와 구단주는 지난해 고용계약이 없었으나 파업으로 팬들의 외면을 산 프로야구와 프로아이스하키의 선례를 보고 『일단시즌을 진행하며 협상하자』며 성공적으로 한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NBA는 휴스턴 로케츠와 올랜도 매직의 챔피언결정전이끝날무렵 고용재계약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결정전 종료즉시 「직장폐쇄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노조와 구단주의 빠른 협상을 종용,일차적으로 NBA의 내일을 불투명하게 했었 다.
총3백24명의 회원을 보유한 선수노조에서 노조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치려면 30%,즉 98명의 동의가 필요하다.또 일단 표결에 부쳐지면 선수노조 50%의 찬성표가 요구된다.
이중 불신임안 상정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선수들의 의견이 분분해 승인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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