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證市 株價조작 스캔들로 "들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도쿄(東京)주식시장이 희대의 주가조작 스캔들로 떠들썩하다.
스캔들의 주인공은 컴퓨터소프트웨어 회사인 TSD社의 마쓰자키쓰토무(松崎崎)前사장.
마쓰자키 前사장은 23일 日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해 92년 日증감위가 설립된 이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당한 첫번째 인물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마쓰자키前사장은 TSD社의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92년8월 『TSD社가 혁신적인 AIDS 백신의 개발에 성공,임상실험중에 있으며 이를 생산.판매하기위해 태국에 현지기업과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는 터무니없는 엉터리 사실을 공표,TSD社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TSD社의 주가는 이 발표직후 8백엔대에서 불과 한달만에 3천6백50엔으로 4배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뒤 TSD社가 개발했다는 AIDS백신이 실제로는 요코하마(橫浜)시립대학의 오쿠다 겐지(奧田硏爾)교수가연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당시까지 임상실험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들통나면서 TSD社의 주가는 8백엔 아래로 추락하고말았다. 마쓰자키前사장이 이같은 거짓말을 한 것은 TSD社가 발행한 10억엔 규모의 전환사채 상환만기가 92년8월말로 다가오자 주가를 끌어올려 채권자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토록 유도함으로써 채무금 상환부담을 덜어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 로 밝혀졌다.
실제로 이 발표이후 채권자들은 대부분 전환권을 행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으나 AIDS 백신 개발이 허구였음이 드러난후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
엉터리 정보를 유포한 TSD社도 이 사건이후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해 93년11월 파산하고 말았다.
상장사들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같이 어이없는 주가조작 스캔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상장사의 정보공시제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鄭耕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