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부족 17조 사상최대-韓銀 1분기동향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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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 활황 속에서 투자가 늘면서 지난 1.4분기중 기업들이 시설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자신들이 번 돈으로 충당하지 못했던 자금부족 규모가 사상최대치인 17조원에 달했다.
반면 소비풍조가 확산되면서 개인들의 씀씀이가 커짐에 따라 개인들이 저축한 돈이 기업의 자금부족분을 메워주는 보전율(補塡率)은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 자금순환동향(잠정)」에따르면 이 기간중 기업의 자금수요 부족분은 16조8천억원으로 94년 같은 기간의 부족분(12조4천억원)보다 무려 34.5%가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등 내구소비재와 의류.문화비등에 대한 소비지출이크게 늘면서 개인들이 저축한 돈은 작년동기보다 2천억원 늘어난6조8천억원에 그쳤다.
〈그래프 참조〉 이에 따라 개인이 기업자금부족분을 메워주는 자금부족 보전율은 94년 1.4분기 53.4%에서 올해는 40.5%로 떨어져 85년 1.4분기(34.1%)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부족 규모가 커진 것은 설비투자가 워낙 왕성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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