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영삼대통령 對北 쌀제공 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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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3일오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 쌀지원이 이뤄지게된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 이어 가진 일문일답에서 김일성(金日成)사망이후 처음으로 김정일(金正日)을 『비서』라고 호칭하고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조문시비와 관련,『지난해 7월9일 밝힌대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유화적인 모습을 보 였다.
-쌀을 추가로 지원할 양은 얼마로 생각합니까.
『어제 이석채(李錫采)재경원차관이 밝힌대로입니다.우리가 이번에 쌀을 보낸후 재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국제시장에서 사서라도 보낼 생각입니다.알다시피 국제시장에서 사면 상당히 싸게살 수 있습니다.어쨌든 7월중순 회담에서 구체적 으로 논의될 것입니다.』 -쌀 지원을 계기로 북한의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북한은 여러 형태로 변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이번에 쌀을 받는 것도 식량난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이런것 하나하나가 남과 북의 신뢰회복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쌀 협상 타결로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이 밝아진게 아닙니까.
『알다시피 작년7월 평양에서 열기로한 남북정상회담은 金주석이사망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예정대로 이뤄졌다면 한반도 평화는 물론 통일에 큰 이정표가 됐을 것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아쉽게 생각합니다.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김정일비서가 주석직을 승계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게되면 북한에서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따를 것으로 믿습니다.그 정도만 얘기하죠.』 -북한이 조문문제로 계속 시비를 거는데요.
『그 문제는 지난해 밝힌대로 아쉽게 생각합니다.이번에 쌀이 약속한대로 가면 신뢰가 구축되리라 봅니다.』 -우리가 지원하는쌀이 군사용등으로 전용돼도 지원은 계속됩니까.
『그 문제는 내가 말하긴 곤란합니다.우선 북한주민들에게 돌아가리라 봅니다.』 -7월회담에서 쌀문제외에 남북교류 전망은 어떻습니까.
『둘이 만난다면 무슨 얘기라도 하는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경협문제를 포함해서 자연스럽게 될것으로 봅니다.』 -쌀지원문제가결정된 후에도 북한은 대남비방방송을 계속하는데요.
『자연스럽게 없어지겠죠.우성호 문제도 자연스럽게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봅니다.』 -이번 협상에서 이면계약은 없습니까.
『이면계약은 없습니다.물론 내용면에서 합의내용을 다 발표할순없습니다.북한쪽에서 한가지만은 밝히지 말라고 했는데 당국자란 용어를 쓰게된 부분입니다.신뢰를 구축하려면 약속을 지키는게 중요합니다.』 -7월 회담장소는 어디입니까.
『결정은 돼있습니다.저쪽 요구로 안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선거가 우려했던대로 과열양상을 빚고 있는데요.
『그 얘기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 얘기합시다.(잠시후)우리국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줬으면 하는데 지방자치는 어디까지나 지방일꾼을 뽑는 것입니다.중앙정치와 완전히 분리돼야 합니다.
시장이나 지사가 모든 것을 할수 있듯이 공약을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정부 도움없이 어떻게 시장.도지사 힘만으로 되겠습니까.너무 과대포장돼 있어요.』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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