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무가 지희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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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KBS-2TV『장녹수』가 사극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시청률1위까지 오르는등 종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극전개를 인기의 주요인으로 들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또하나의 숨은 공신이 있다.
지희영 한국무용단의 안무가 그것으로 매회 새로운 춤사위로 시청자들에게는 볼거리를 선사하며 드라마 분위기를 진하게 살려내는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용단원 20여명이 주로 극중 기생으로 등장,부채춤.장고춤등창작이 가미된 우리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한국의 혼이 담긴 수륙재(水陸齋:혼백.잡귀에 齋를 올리고 음식을 공양하는 불교의식)나 무당굿도 재연한다.
무용단원 뿐 아니라 지희영(池熙榮.47)단장의 지도를 받은 연산군(유동근扮).장녹수(박지영扮)의 춤솜씨도 일품이다.
『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회 안무 장면이나온다는 조건을 걸고 승낙했지요.』 池단장은 방송을 하느라 6개월여동안 아무 일도 못했지만 무용이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효과를 거두는데 자신이 무용공연을 1백번 한것 보다 더욱 나았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극중 안무장면은 실제 몇분에 불과하지만 이 몇분을 위해 지희영 무용단이 쏟는 정성은 대단하다.
池단장 자신은 장녹수의 춤을 지도하다 2m 높이 정자에서 떨어져 실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열성을 쏟다보니 반응이 좋아 안무를 맡은 池단장은 왜출연을 하지않느냐는 시청자들의 문의도 쇄도한단다.연출자의 출연주문을 고사해오던 池단장도 결국 이를 승낙,마지막회(27일)에서 죽은 연산군과 장녹수의 승천을 묘사하는 상 징적인 살풀이춤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계획이다.
李勳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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