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점원정 성공 중앙일보 탐험대-걸어서 횡단 왜 중요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이번 북극원정의 의의는 크게 두가지.하나는 도보횡단이라는 점이고,다른 하나는 단순한 극점도달이 아니라 극점을 포함해 북극해 전체를 가로질렀다는 점이다.
최근 운송장비의 개발로 극지 원정은「어디」보다「어떻게」가 중시된다.스노모빌이나 비행기가 아닌 발끝으로 직접 북극해에 도전해 성공했다는「질적」인 면에서 이번 원정의 의미가 돋보인다.
中央日報원정대가 굳이 도보횡단을 고집한 것은 원정의「완결성」과 직결된다.캐나다.러시아등 북극해 어느 한쪽에서 극점까지 걸어서 도달한다는 것 자체도 5%정도의 성공확률 밖에 따르지 않는 험난한 여정이다.
그러나 이번 성공의 이면에는 초인적인 집념과 노력만으로는 설명할수 없는 난관도 많았다.
5명의 원정대 모두가 얼굴과 손발에 동상이 걸린 것은 물론 97일간의 대장정 기간동안 곰의 습격을 수차례 받았고,북극해의개수면에 여러번 빠졌으며 심지어「악마의 별」인 난빙대에 갇힌것또한 한두번이 아니었다.
특히 원정기간중 이근배대원은 부친상을 당했으면서도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했다.
許대장은 성공직후 이제 "무보급횡단만 남았다"고 무전을 통해밝힌바 있다. 이번 횡단에선 모두 세차례(3월31일,4월20일,5월7일)보급을 받았으나 이를 아예 받지 않는 무보급 기록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