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신부 총장' 서강대 전통 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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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부(神父)만 총장으로 뽑던 서강대의 전통이 개교 45년 만에 깨질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22일 "서강의 재도약을 위해 예수회가 신임 총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학교 측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예수회가 설립한 서강대는 1960년 개교 이래 케네스 E 길로런 초대 학장부터 지난 2월 교수 자녀의 부정입학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11대 류장선 총장에 이르기까지 예수회 출신 신부에게 줄곧 총장직을 맡겨왔다. 전 세계에 설립된 예수회 소속 대학에선 수백 년간 신부가 총장을 맡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이에 따라 예수회가 신임 12대 총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신부가 총장을 맡던 관례가 깨지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내 부정입학 사건이 제기된 이후 학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총장직을 개방한 만큼 신부가 아닌 일반인이 신임 총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이사회는 최근 '예수회 소속 신부'로 제한했던 총장 후보 자격을 '가톨릭 신앙을 가진 일반인'으로 확대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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