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진짜 단체長은 유권자 자질있는 대리인 뽑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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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후보자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나 다수 시민들은 아직까지 무관심한 것 같다.
이젠 좀 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후보자를 뽑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보다구체적이 돼야 할 것이다.
양심 바르고 정직하며 지역민을 위해 성실히 일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은 교과서적인 원칙은 별로 유용하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 원칙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와 같은 사람을 선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변별력에 대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후보자가 자신의 이권을 챙길 자인지 다수 시민의 이익을더 중요시할 자인지 판단해야 한다.
4년전 첫 지방회의 선거때 뽑은 지방의원의 약 10%가 경제사범으로 구속된 상태라는 통계가 이런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선거에 입후보한 이유가 지역민을 위한 봉사에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업을 키워보려는 야망에서 출마한 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둘째,자질이 있는 후보의 선택이다.
기초의원들의 고유기능은 조례제정이다.
이것은 법 테두리 안에서 제정돼야 하는데 이 기본원칙도 모르고 법 위의 조례를 제정했다가 취소하는 사태도 있었다.
한편 여성후보의 선택도 활발해져야겠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관심이 다르듯 할 수 있는 일의 영역도다르기에 필수적으로 여성의 진출이 있어야 한다.
여성후보들은 남성 중심사회의 부작용과 오염을 닦아낼 수 있는이점이 있다.
새로운 자치단체의 대표는 또 경영능력이 있어 내 고장의 재정을 파탄시키지 않을 사람이어야 한다.
워싱턴市는 최근 파산선고를 받음으로써 미국 수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고 시민은 재정자율권을 포기해야 했다.
이제 이런 외국의 상황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市나 區가 파산선고를 받지 않도록 잘 이끌어갈 사람을 뽑는 선거가 이번 선거인 것이다.
파산의 책임은 이제 중앙정부가 아니라 고장 대표를 뽑은 나에게 돌아오는 시대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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