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에 바란다-공약 실현여부 따져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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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벌써 각종 공약으로 거리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들은 당선되면 지키겠다는 많은 공약들을 남발하고있다.모두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유권자는 『지킬 수 있는 공약인지,공약을 지킬 사람인지』를 곰곰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국가가 아니다.
국가가 해야할 일,국가도 못하고 있는 일을 시장.군수가 쉽게해줄 것처럼 약속하는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더구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업은 지금과 같이 빈약한 지방재정 상태로는 더더욱 힘들다.
공약이 실현가능한지,어떻게 실현시키려는지를 냉철히 판별해야 한다. 실현할 수도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에게 도정과 시정의 살림살이를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공약은 지켜야지 공약이다.말이 많은 게 문제가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게 문제다.당선된 후 공약이 제대로 실현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킬 일이나 그 이전에 우선 공약을 잘 지킬 사람을 뽑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자면 후보의 과거경력이나 평소 언행을 잘 살펴볼 일이다.
오직 당선만을 위해 이 정당,저 정당으로 옮겨다니거나 지역 발전보다는 개인 영달이 주목적인 사람이 공약을 잘 지킬리는 만무하다. 지역 대표자는 점잖고 믿을 수 있는 사람만 가지고는 안된다.리더십 또한 중요하다.지역주민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어가는 능력을갖추어야 한다.
비전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지방화시대의 주역이 될 수없다.이같은 후보를 식별해 내자면 유권자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무관심이 지방자치의 가장 큰 적(敵)임을 모든 유권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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