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키 水上레이서 차윤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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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속 1백㎞로 물살을 가르는 여심(女心)의 여름은 청량하다-. 국내 최고의 수상오토바이 여성 레이서 차윤희(車潤姬.21)씨. 제트스키로 불리는 수상오토바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그녀를 주목하는 시선이 남다르다.
그녀는 다음달 충무앞바다와 부산해운대에서 잇따라 열리는 수상오토바이대회를 앞두고 한강.청평호반을 오가며 마무리훈련을 하고있다. 그녀는 지난해 7월 충무앞바다에서 열린 「MBC배 제1회 수상오토바이 대회」에서 앉아서 주행하며 스피드 겨루기부문에출전,남자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한 「물위의 요정」.車씨가수상오토바이에 입문한 것은 91년 여름 고교를 졸업 한 후 모터사이클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한강에 나가 우연히 한번 타본 것이 계기가 됐다.재미를 느끼면서 여름이면 물가를 찾은지 5년,어느덧 스피드뿐 아니라 강력한 파워가 생겼고 이제는 갖가지 묘기도 갖춘 「물위의 마술사」로 발돋움했 다.
시속 70~80㎞로 질주하다가 뒤로 돌아서 전진하는가 하면 한발로 중심을 잡고 다른발로 물장구를 치기도 한다.한사람을 앞에 태우고 오토바이를 번쩍 번쩍 들어올려 점핑을 하는등 자유자재다.그녀는 앞머리를 곧추 세운 채 제자리에서 회 전하는 돌핀킥,점핑으로 역회전해 물속으로 들어갔다 튀어나오는 재크나이프,1백80도 급회전하는 헤어핀등 고난도 묘기까지 섭렵했다.
『후텁지근한 여름을 떨쳐버리고 나만의 멋을 창조하기에 수상오토바이가 더없이 좋은 것같다』는 그녀는 『제트스키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짜릿함과 긴장감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의 동호인수는 줄잡아 1천여명.문의 한국모터사이 클 경기연맹(02)(263)0080,대양마린㈜(02)(516)9744.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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