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남북경협株 전망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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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北-美간의 경수로 협상타결은 국내 주식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다 정해지더라도 참여기업의 실익이 크지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이번 타결이 남북경협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단정해 경수로 관련주뿐 아니라 남북경협주에까지 기대를 거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신중론을 반영하듯 관련주들의 등락이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경수로 건설의 주계약자로 선정될 한전의 주가는 14일 보합에그쳤다.경수로 건설 참여 예상업체인 장비분야의 LG전선.대한전선.LG산전.현대정공등과 토목건설분야의 동아건설.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삼성건설등의 주가는 대체로 오름세를 탔다.하지만 나머지 도매등 남북경협주는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동서증권 김지환(金知煥)투자분석과장은『현 증시여건상 특정 재료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특히『경수로 건설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시행되는 사업이어서 참여업체에 얼마나 실익이 돌아갈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실제 로 한전의 경우 10년동안 매년 대략 2천억원씩 투자해야할 것으로 추정되는등 이번 건설 자체만로는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란 진단이 우세한 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나동균(羅東均)연구원은『한전은 매년 5조원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2천억원씩 추가되는 것은 그리 큰 부담은 아니다』며『전기료라도 인상되면 오히려 상당한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쌍용증권 목양균(睦洋均)투자분석팀 장은『무역.
건설.통일그룹등이 남북경협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남북관계 개선조짐이 나타나지 않는한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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