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암.당뇨병 부른다 국내서 첫 증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암과 당뇨등 치명적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스트레스발병설이 국내과학자에 의해 동물실험으로 처음 증명됐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徐廷瑄.생화학)교수팀은 최근 스트레스단백질의 일종인 열충격단백질(Heat Shock Protein)유전자를 쥐에 삽입한 결과 당뇨와 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단백질이란 인체조직이 정신적.물리화학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며 원래는 생체내에서 완충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하는단백질이다.
그러나 이 단백질도 만성적 자극으로 자주 분비되면 오히려 암이나 당뇨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徐교수의 실험결과다. 徐교수는『정신영역에 속하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신체조직에 위해(危害)를 가하는가를 밝힌 최초의 분자생물학적 검증』이라며『이를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誌나 네이처誌에도 기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스단백질을 이용하면 한국인에게 위암이 많은 것도 실험적으로 밝히기 쉬워진다.맵고 짠 음식.과식등 한국인 특유의 식습관이 위점막에 화학적 스트레스로 작용,위장상피세포에서 과다한 스트레스단백질이 만들어진다.처음엔 이 단백질이 위 벽보호작용을하지만 나중엔 상피세포를 통제할 수 없는 무한증식세포로 돌연변이해 위암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洪慧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