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北美 경수로협상 타결-서울.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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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북간에는 크게 당국간 공식대화.당국간 비공식대화.남북경협.
기타접촉등 4개 채널이 있다.이가운데 통일원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물론 당국간 공식대화다.그러나 평양은 지금 당국간 대화에 응해나올 형편이 못된다.김정일(金正日)입장에서 보 면 가장 시급한 것은 김일성(金日成)사망 1주기(7.8)행사와 식량난 해결 그리고 권력 승계다.남북대화는 권력승계 작업이 완료된후 새로운 대남(對南)정책을 천명하고 추진해도 늦지않다.게다가 당국간 대화가 재개되면 바로 남북정상회담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때 김정일로서는 당분간 당국간 공식대화에는 가급적 응하지 않는 편이 유리하다.
대신 남북이 물밑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이미 남북간에는 쌀문제를 놓고 베이징(北京)에서 극비 접촉을 가진바있다.또 북한으로서도 비공개 접촉을 통해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면크게 나쁠 게 없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제86우성호」등 납북어부 송환문제에 예상밖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통일원 한 관계자는『경수로 회담이 일단락된 지금 피랍 어부를 계속 억류하고있는것은 북한에도 불필요한 짐이된다』며『북한이 피랍 어부 문제에 성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우리측이 북한 적십자사에 방송 통지문을 보내『오는 15일 판문점에서 남북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남북경협은 이번 콸라룸푸르 회담 타결 이후 가장 활기를띨 분야다.우선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평양行이 바빠질 것이다.
또 서방 기업의 평양러시는 자연 국내 기업의 대북(對北) 진출에도 영향을 미쳐 올 하반기에는 3~4개 국내 업체의 대북 직접 투자가 실현될 공산이 크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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