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에 아래는 반바지차림 증권街 이색 달리기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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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넥타이 매고 서류가방을 든 정장차림의 남성,투피스의 상의를잘 차려 입은 여성.단 상의만 정장이고 하의는 울긋불긋한 반바지 등 제멋대로 입은 사람들.」 23일 점심 때가 약간 지난 시간에 서울 여의도광장에 나가 보면 이런 이상한 복장을 한 직장인들이 달리기 경기를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쌍용투자증권이 본사사옥을 여의도로 옮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점심시간(12시30분부터)을 이용해「쌍용 생쥐마라톤」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색 달리기 경기를 벌이기 때문.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식의「파격」달리기 행사는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88년 이래 매년 5월 열고있는 생쥐마라톤(Rat Race)을 본뜬 것.그래서 아예 이름까지 빌려 왔다.
쌍용투자증권 관계자들은 일단 참가자를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하고 평일 점심시간을 이용한다는 것이 독특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관심의「포인트」는 역시 이 대회에서 1등을 하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상의는 반드시 정장을 해야 하나 하의는 청바지도 괜찮은 등 마음대로인 점.
요란한 장식을 하거나 정장 하의를 벗고 뛰는 등「파격」의 정도가 수준급에 달한 사람에게도 상품을 준다.
상품도 건강진단권이나 콘도이용권 등 여느 대회와는 다르다.증권사 홍보도 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함께 뛰는 데서즐거움을 찾자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
여의도광장을 출발해 국회의사당 뒤편 윤중로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4.9㎞의 구간에서 벌어지며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행사 전날인 22일까지 서울 여의도광장옆 쌍용타워 1층에 가서 신청하면 된다.(3772)2116,2580~ 87.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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