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권 수요급증 금리하락-신분노출 걱정없고 세금도 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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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종국민주택채권과 지역개발공채 등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채권의 장외(場外)유통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비해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고 금융실명제 아래서 신분노출을 꺼리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물량공급은 한 계가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역개발공채(5년만기,표면금리 연6%)의 유통금리(증권사가 사들이는 금리)는 9일 현재 연13.
85%로 이달 들어서만 0.2%포인트 하락했다.2월말 금리가 연15.1%였던 점을 감안하면 만 3개월만에 무려 1.25%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1종국민주택채권(5년만기,표면금리 연5%)의 유통금리 하락 역시 만만치 않다.2월말까지만 해도 연14.20%까지 올랐던 국민주택채권의 유통금리는 9일 현재 연 13.30%를 기록해 0.9%포인트 내렸다.〈그림참조〉 한일증권의 채권매매 담당자는『장기채권의 유통금리는 다른 시장금리에 비해 변화폭이 매우 작았는데 최근 금리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는 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만기가 5년 이상인 장기채권은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더라도 ▲분리과세가 가능하고▲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는 98년 이후에나 검토가 이뤄지며▲표면금리가 5~6%에 불과해 과세가 되더라도 세금이 작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채권을 실물로 가지고 있으면 만기전에 사채(私債)시장등을 통해 언제라도 팔 수 있으며 이 경우 금융실명제 아래서도신분노출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최근 수요급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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