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보스니아 무기禁輸 해제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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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라예보.워싱턴 外信綜合=聯合]보스니아 회교정부와 세르비아系가 8일 사라예보 인근에서 이틀째 교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美하원은 보스니아 회교정부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무기금수조치를 유엔의 승인없이 일방적으로 해제하도록 결의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한 對보스니아 무기금수해제안은 이날 하원의 대외원조 삭감 수정안에 포함돼 찬성 3백18,반대 99표로가결됐다.무기금수해제안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나 상원에서 승인되지 않거나 빌 클린턴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 우 법적 효력을 잃게 된다.
클린턴행정부는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조치가 해제될 경우 보스니아정부에 무기를 공급해 온 이란이 득을 보게 되며 보스니아사태를 격화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 무기금수조치해제에 반대해 왔다. 한편 유엔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다국적 신속대응군 창설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는 이날 헬리콥터를 통해 1백20㎜ 박격포 6門을 사라예보 인근으로 공수하는등 유엔군 전력강화작업에착수했다.프랑스군은 또 1개 여단이 필요할 경우 다 국적 신속대응군 증원군으로 파견되기 위해 대기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당초9천~1만명 규모로 계획된 다국적 신속대응군은 1만5천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신속대응군은 ▲사라예보 인근의 중무장 해제 ▲사라예보에 대한 구호물품 공급통로 확보 ▲보스니아 동부 회교지역에 대한 구호물품통로 건설 등의 목적을 위해 운용된다.
유럽주둔 미군사령부의 로버트 미렐슨 대령은 이날 보스니아 상황이 진정됨에 따라 평화유지군 병력의 철수에 대비한 훈련을 위해 독일주둔 미군병력 1천5백여명을 이탈리아에 파견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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