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韓牛 기준체중 엉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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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가 한우(韓牛)의 통계기준으로 삼고 있는 기준체중(4백㎏)이 실제 시중에서 출하되는 소의 체중과는 무려 1백㎏ 이상이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축협이 지난해 축협공판장에 출하된 한우 2만8백마리를 조사,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하 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한우의 평균체중은 5백30㎏,씨받이용으로 출하되는 암한우는 4백72.3㎏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가축사육기술이 발달한데다 집중적인 개량사업으로소의 체중이 매년 10~20%씩 불어난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한우통계기준은 농림수산부장관의 훈령으로 지난 77년 3백50㎏에서 4백㎏으로 상향조정된 이후 18년 넘게 바꾸지 않아 축산물도매시장의 고시가격조차 현실과 동떨어진채 4백㎏ 기준으로 표시되고 있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축협서울공판장에 한우를 출하한 농민 김병주(金秉朱.45.경기도 평택군)씨는 『현재 농가에서 출하하는 소의 체중은 대부분 5백60㎏이상인 반면 모든 소값의 시장동향은 4백㎏기준으로 고시되고 있어 가격정보로서 전혀 참고가 되지 못한다 』며 『최소한 한우의 기준고시 체중이 5백50㎏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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