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임원급여 과다인상등 예산낭비-감사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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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감사원은 8일 포항제철에 대한 감사결과 포항제철이 2년동안 임원의 급여를 최고 64%까지 인상하는 외에 19개 철강제품 판매회사 주식 일부를 매입하면서 주식평가 잘못으로 74억원을 더 지급하는등 1백1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밝 혔다.
감사원은 포철이▲합리적 기준 없이 4백여억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했으며▲제철학원에 1천6백81억원의 기부금을 과다하게 냈고▲ 33개 출자회사 정리 도중에 다시 30개 회사를 신설하거나주식일부를 인수하는등 1천1백77억원의 신규투자 를 실시함으로써 무리한 경영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감사원은 과다지급된 비용 전액을 회수토록 하고 주식을 비싸게 매입한 마케팅본부장 김용운(金容雲)전무등 관계자 4명에 대해 인사조치토록 통상산업부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92년도에 4천5백만원씩이던 회장과 사장의 급여를 93년도에 60%씩 인상한뒤 94년도엔 각각64%,44% 인상해 1억1천8백만원과 1억4백만원으로 올리는등 임원들의 급여를 무더기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포항제철 임원들은 94년부터 다른 정부투자기관 임원들에 비해 1.5배 내지 2.7배나 많은 급여를 받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포항제철은 지난 3월 감량경영을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입사 1년도 안되는 승합차 운전직원에게 7천2백50여만원을 지급하는등 여타의 투자기관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근무경력 20년미만자 5백82명을 명예퇴직시키며 명예퇴직금 을 지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金基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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