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그 내면의 미학展-갤러리 타임 24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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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우리 미술계에서는 아직 개척지대로 남아있는 인물화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모색하고 있는 이석조.김경렬.이수동씨등 3명의 작품을 모았다.한 화가의 개인전이 아니라 3명이공동으로 전시하기 때문에 특정한 공통점을 찾기 어렵지만 초상화처럼 사람의 외양을 있는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물에 담긴 고유한 특성과 내면을 작가의 상상력과 주관으로 재구성하고있어 흥미롭다.
이석조씨는 문학잡지에 문인들 표지를 그린 경력이 있다.이번에도 故장욱진화백,소설가 이문열씨등을 캐리커처 형식을 도입하면서희화적이고 해학적인 이미지로 바꿔놓는다.성격이나 직업.신분에 따라 인물들의 독특한 개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경렬씨는 시장바닥에서 만날 수 있는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감정상태를 포착하고 있다.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감회를사실적인 형태로 그려내면서도 주변의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곧바로 내면세계로 들어간다.이수동씨는 온화하고 부 드러운 색채로인물을 적절히 왜곡하거나 변형하면서 현대인들의 일상을 우수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5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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