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명콤비>로버트 레드퍼드.시드니 폴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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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자가 스승을 능가한다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은 영화계에서도 유효하다.대표적인 관계가 시드니 폴락 감독(61)과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퍼드(58).
70년대 시드니 폴락 감독과 콤비를 이루며 수려한 용모로 인기를 얻었던 레드퍼드는 80년대 이후 감독으로 변신해 배우 시절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게 된다.러시아 유대계인 폴락 감독은 34년 7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났다.고교시절 연극 에 흥미를 느껴 각종 무대와 TV에 출연하면서 60년 TV 연출가로 데뷔했다. 폴락은 62년 뉴욕 독립프로덕션의 『워 헌트』에 처음 영화배우로 출연했는데 이 영화에서 레드퍼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그 역시 이 영화가 데뷔작이었다.
폴락은 레드퍼드를 내털리 우드를 상대역으로 하는 자신의 영화『우수(雨愁)』와 『제러마이어 존슨』에 기용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73년 바버라 스트라이센드와 레드퍼드를 주연으로 만든 『추억』에서 비로소 그는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75년에는 레드퍼드가 익명의 암살자들의 추격을 받는 CIA요원으로 분한 미스터리물 『암호명 콘도르』로 유명 감독의 반 열에 올랐다.폴락은 사회성을 바탕으로 남녀의 사랑을 그려 가는 휴머니스트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편 레드퍼드는 시드니 폴락 감독으로부터 배운 노하우(?)를활용,직접 메가폰을 쥐고 자신의 또다른 재능을 과시한다.80년가정의 문제와 양육권 문제를 다룬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이다.
레드퍼드는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등 7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85년작)에서 고독한 사냥꾼으로,『하바나』(90년작)에서는 노회한 늙은 도박사로 나와 폴락과의 콤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뒤 레드퍼드는 92년 시카고대학 노먼 매클린 교수의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을 원작에 가깝게 영화화해 감독으로서의 진가를 드높였다.
〈鄭亨模기자〉 〈로버트 레드퍼드가 출연한 시드니 폴락의 작품〉 ▲우수(This Property Is Condemned.66년작)▲『Jeremiah Johnson』(72년)▲추억(The Way We Were.73년.대우 출시)▲암호명 콘도르(Three Days of The Condor.75년. 우일)▲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85년.CIC)▲하바나(Havana.90년.C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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