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株 상승 이유있다-바닥탈출 보험사 실적호전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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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가 예측이 어려워 일명 도깨비 주식으로 불리는 보험주가 이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보험사의 94회계연도(94년4월~95년3월)결산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점과 5.27증시부양대책.
보험업 지수는 5일 현재 2천9백73으로 5월25일이후 10일간 무려 11.7%가 올랐다. 같은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4.2%)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94회계연도에 경상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해동.대한.제일.현대등 4개 보험사의 주가는 이 기간중 13~15%가 상승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보험사들의 주가상승률도 7~14%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주가의 상승을「5.27 증시안정대책」이후 이렇다할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나타난 순환매의 한 과정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업종전망에서 주가상승의 원인을 찾고있다. 우선 보험업 전체의 경기가 바닥을 탈출했다는 점이다.보험업은 실물 경기를 뒤쫓는 경향이 있는데 작년부터 보험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
실제로 5월에 발표된 결산실적에서 상장보험사들의 경상이익은 총6백98억원의 적자를 기록,93년(2천1백14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또 조만간 보험사의 수지를 개선시킬만한 각종 정부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점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하고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자동차보험료의 인상과 7월6일부터 시행될정부발주 공사의 의무보험가입등은 업계의 영업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현재 보험업계는 정부에 자동차보험료를 20.8%(자동차보험 분야의 적자가 완전히 해소되 는 수준)올려줄 것을 요청해두고 있는데 정부는 이 수준에는 못미치더라도 상당부분을 현실화 시켜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와함께 연간 2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정부의 대형공사 발주시 건설공사보험을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한다면 보험사의 수지 는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험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증자도 호재다.
원래는 3분기중에 일부 보험사의 증자를 허용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증시안정화 대책에서 금융기관의 증자를 3분기 이후로 미룸에 따라 보험사들도 이 시기에는 증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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