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등 古紙 잉크제거 新기술개발-화학硏 吳世均박사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한국화학연구소는 고지(古紙)재생에 사용되는 탈묵(脫墨)기술을개발해 이를 신기술 창업회사인 미국의 EDT社와 공동으로 상업화하는 협정을 5일 오전 과기처에서 체결했다.
화학硏측은 이번 협정에 따라 특허 실시권및 관련 기술을 EDT社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기술료 5만달러와 매출의 1%를 7년간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고지재생 기술은 고지로부터 고품질의 재생펄프를 제조하기 위해인쇄된 잉크를 빼내는 기술로 종래 탈묵기술은 양잿물 등의 화공약품을 이용해 폐수공해와 종이 섬유질의 강도가 약화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화학연의 오세균(吳世均.공업화학연구부)박사팀이 이번에새로 개발한 탈묵기술은 화공약품 대신 효소를 사용함으로써 공해유발을 최소화하고 폐지 이용률을 10%이상 증가시키는 등의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기존 탈묵제로는 탈묵이 어려웠던 제록스된 폐지,레이저 잉크가 사용된 고지등에서도 쉽게 탈묵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편 이번 기술은 재생용지의 품질을 유지시키는데도 크게 도움이 돼 예컨대 고급인쇄용지 생산시 천연펄프의 20~30%를 탈묵한 백상지(白上紙.신문용지보다 고급의 용지중 하나)로 대체해도 1백% 천연펄프를 사용했을 때와 맞먹는 고품질 용지를 만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연의 강박광(姜博光)소장은『새로 개발된 기술로 국내 제지회사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탈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나 상업화에 따른 위험부담등으로 국내기업에서 실용화를 꺼려 미국의 창업회사와 공동 상업화 계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DT社는 현재 효소를 이용한 탈묵기술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고지에서 이탈된 잉크를 효과적으로 포집하는 기술이 크게 뒤떨어져 화학연측의협력협정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昶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